지난해 10월 12만 5,00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ATH)를 기록한 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비트코인(BTC)이 단순한 조정이 아닌,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인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다는 온체인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의 낙관론이 방어적인 태세로 급변한 가운데, 핵심 지표들은 이번 하락장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2월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악셀 애들러는 온체인 데이터인 엔티티 조정 활성도(Entity-Adjusted Liveliness) 지표를 근거로 비트코인 시장이 분배 단계의 종료와 함께 장기적인 축적 기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보유자들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이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을 찍은 지 약 2개월 후인 2025년 12월 0.02676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0.02669까지 하락하며 뚜렷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과거 사이클을 되짚어보면, 활성도 지표의 이러한 하락 반전은 대개 1.1년에서 2.5년 동안 지속되는 긴 축적 기간의 전조였다. 2020년에 시작된 축적기는 약 1.1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기간은 2.5년가량 지속됐다. 만약 이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비트코인 시장의 축적 및 조정기는 2026년 말이나 심지어 2027년 중반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활성도 지표는 이미 30일 및 9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아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보유자들의 지출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들러는 90일 이동평균선이 365일 추세선 아래로 확실하게 꺾여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다면, 구조적인 약세 전환이 완전히 확립되었음을 알리는 결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분석 또한 암울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주봉 차트상 비트코인은 중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며 상승 모멘텀을 상실했고, 9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구간 회복에 잇달아 실패하며 약세 국면을 확고히 했다. 특히 지난 상승장 내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녹색 중기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점은 뼈아픈 대목이며, 다음 주요 구조적 지지선은 5만 달러 중반대에 위치한 장기 적색 이동평균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을 지켜낸다면 박스권 횡보가 가능하겠지만, 이마저 붕괴될 경우 장기적인 매물대 지지선까지 추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추세가 의미 있게 반전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8만 달러에서 9만 달러 구간을 탈환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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