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6.9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7.17% 밀린 가운데, 비트코인의 주간 낙폭은 12.31%로 확대되며 약세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촉매로는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미국 은행 파산 사태가 지목됐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일리노이주 규제 당국이 메트로폴리탄 캐피털 뱅크 앤드 트러스트를 폐쇄했다고 전하며, 이 소식이 전반적인 리스크 오프 국면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은행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금융 시스템 전반의 잠재적 손실과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매도되는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형 보유자와 기관의 매도 움직임도 가격 하방 압력을 키웠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대거 유입되는 흐름이 포착됐고, 이는 통상적인 매도 전조로 해석된다. 코인데스크는 기업 비트코인 매수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 단가가 7만 6,037달러 수준인데, 최근 가격 하락으로 보유분이 사실상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추가 주식 발행을 통한 비트코인 매입 여력이 약화되면서, 그간 가격을 떠받쳐 온 기관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 심리와 기술적 지표도 약세를 뒷받침했다. 코인마켓캡 공포·탐욕 지수는 26으로 떨어지며 ‘공포’ 국면에 진입했고, 비트코인은 30일 단순 이동평균 9만 858달러와 7일 이동평균 8만 7,275달러를 잇달아 하향 이탈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3.57로 과매도에 근접했지만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어서, 자동 매도와 레버리지 청산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24시간 동안 25억 달러 이상이 청산되며 부정적 피드백 루프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전통 금융권 충격이 촉발한 유동성 위축과 기관 매도, 기술적 붕괴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극도의 공포가 반등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장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 구간을 방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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