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월가(Wall Street)의 심장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제는 혁신가의 딜레마라는 새로운 장벽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과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제도권 자산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주류 금융권의 수용은 오히려 비트코인 고유의 역동성을 저해하고 기존 금융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제도화될수록 과거의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거대 자본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효율성은 높아졌으나 기관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라 가격 변동이 결정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나스닥 지수나 금 가격과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이 가진 독립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최근 시장 데이터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은 지난 1분기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인식하기보다 거시 경제 변수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7만 달러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월가가 비트코인을 수용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열기는 이전과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관들이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묶어두려 하면서 가상자산 특유의 투기적 매력이 희석되었다는 지적이다. 초기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파괴적 혁신보다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보조적인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혁신가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유용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도권 안착이라는 성과는 거두었으나 금융 시스템 내에서 어떤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월가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확장성과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으며 미래 가격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월가의 주류로 편입된 이후 가장 힘겨운 성장통을 겪고 있다. 혁신적 기술이 기득권 시스템에 흡수될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정체 현상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가 재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의 일부로 머물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번 판도를 뒤흔드는 혁신을 보여줄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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