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채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개발을 위해 고수익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대폭 늘리며 시장의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2월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센터 붐이 고수익 채권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개발과 관련된 기업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전환사채를 제외한 장기 선순위 채권으로만 약 330억 달러를 조달했다.
금융 시장의 금리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규제 대상 유틸리티 기업이나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보통 4%에서 5%의 금리로 자금을 빌리는 것과 달리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관련 발행사들은 7%에서 9%에 가까운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기준 미국 달러 고수익 채권의 평균 쿠폰 금리가 7.2% 수준임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에 적용되는 자본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최근 자금 조달에 성공한 주요 기업으로는 코어위브(CoreWeave)와 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 등이 꼽힌다. 코어위브는 2025년 5월과 7월에 각각 9.25%와 9%의 금리로 자금을 확보했으며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11월에 9.2%의 금리를 기록했다. 테라울프(TeraWulf)는 7.75%,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은 7.125%와 6.125%의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사업 모델을 인공지능 인프라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이들 기업에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매체 디에너지매그(TheEnergyMag)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대출 기관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라고 분석했다. 디에너지매그는 "규제된 부하와 계약된 발전은 여전히 인프라로 취급받지만 인공지능과 비트코인은 장기 구매 계약이 체결되어 있더라도 여전히 성장 신용으로 분류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채굴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더라도 전통적인 인프라 기업만큼 저렴한 자본을 이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
인공지능 인프라 붐이 거세지면서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하드웨어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나안(Canaan)은 최근 4,000만 달러를 투입해 텍사스 지역 채굴장 세 곳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채굴 기업들은 고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연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채굴 업계는 인공지능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고수익 채권 발행을 통한 대규모 자본 투입이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들은 높은 자본 비용을 극복하기 위해 운영 효율성 제고와 장기 계약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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