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 Ledger)의 중앙집권화 여부를 두고 업계 거물들이 정면충돌하며 블록체인의 진정한 탈중앙화 기준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사이버 캐피털(Cyber Capital)의 저스틴 본즈(Justin Bons) 최고투자책임자는 XRP 레저가 기술적으로 중앙집권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본즈 최고투자책임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XRP 레저의 고유 노드 목록(UNL) 시스템이 검증인들을 사실상 허가형 구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에서 발행하는 이 목록에서 벗어날 경우 하드포크가 발생하며, 이는 리플(Ripple) 재단과 기업에 체인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부여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본즈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록체인 합의 방식이 작업 증명이나 지분 증명이 아닐 경우 이는 정의상 권위 증명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할 대상을 직접 선택하는 행위는 무신뢰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며, 금융의 미래는 탈중앙화와 무허가형 구조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엑스알피(XRP)와 스텔라 등을 포함한 허가형 체인들은 진정한 블록체인 혁명의 일부가 아니며, 투자자들이 이러한 구조를 거부하고 완전한 탈중앙화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 본즈 최고투자책임자의 견해이다.
이에 대해 리플의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기술책임자는 리플이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없도록 설계 단계부터 의도적으로 구조화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슈워츠 기술책임자는 미국 법원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네트워크 통제권을 가지는 것은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스스로 통제권을 갖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규제적 관점에서도 회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XRP 레저가 리플을 포함한 특정 단일 주체의 일방적인 지배를 막기 위해 철저히 고안되었다고 강조했다.
슈워츠 기술책임자는 XRP 레저에서 검증인이 이중 지출을 강요하거나 거래를 검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명시했다. 각 노드는 독립적으로 프로토콜 규칙을 시행하며 자신이 선택한 고유 노드 목록에 포함된 검증인만 계산에 넣기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Bitcoin, BTC)이나 이더리움(Ethereum, ETH)에서도 거래 차별이나 악의적인 순서 변경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XRP 레저에서는 합의 라운드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5초마다 발생하는 합의 과정에서 대다수 검증인의 투표로 거래 포함 여부가 결정되므로 독점적 권력 행사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번 논쟁은 블록체인 기술의 근본 가치인 탈중앙화를 측정하는 잣대가 무엇인지에 대한 업계의 시각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본즈 최고투자책임자는 엄격한 무허가형 구조를 강조하는 반면, 슈워츠 기술책임자는 실제 운영상의 안정성과 기관 도입을 고려한 합리적 탈중앙화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엑스알피(XRP) 레저가 기술적 우수성과 실제 활용 사례를 통해 이러한 중앙집권화 논란을 극복하고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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