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이 심리적 저지선인 2,000달러 안착에 거듭 실패하며 연초 대비 하락 폭을 키우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이 분석한 가격 하락의 결정적 요인 5가지가 주목받고 있다.
2월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비트코인(Bitcoin, BTC)의 약세와 지정학적 위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강력한 매도 압력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점이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유동성을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행정부 인사들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 자산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다.
기술적 지표의 악화 역시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이더리움은 2월 초 200주 이동평균선인 2,450달러 아래로 밀려난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2,000달러라는 강력한 저항선에 가로막힌 상태에서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해 가격을 끌어내렸다. 분석가 테드 필로우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이더리움이 1,850달러에서 1,900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래 투자자들과 대형 기관들의 지속적인 매도세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아서 헤이즈와 피터 쉬프 등 업계 거물들의 비관적 전망 속에 억만장자 피터 틸이 이더리움 재무 전문 기업 이더리얼라이즈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내부 거래자로 알려진 가렛 진이 약 5억 4,257만 달러에 달하는 26만 1,000ETH를 바이낸스에 입금하며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선 점도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도 기관들의 부정적인 심리를 대변한다. 지난 수요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총 4,183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특히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인 ETHA에서만 2,993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샌티먼트(Santiment)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식고 있으며 투심 지수가 비관적인 영역으로 깊숙이 진입해 온체인상에서 추가 하락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담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가 가격 하락의 쐐기를 박았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결제 약정 감소와 함께 바이낸스 내 레버리지 비율이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은 당분간 보수적인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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