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가문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토큰이 시장 대폭락을 사전에 예고하는 강력한 조기 경보 신호 역할을 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앰버데이터(Amberdat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 토큰이 비트코인(Bitcoin, BTC) 급락이 시작되기 약 5시간 전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WLFI는 작년 10월 10일 발생한 69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연쇄 청산 사태가 터지기 전 이미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스트레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보고서 저자인 앰버데이터 마이크 마셜(Mike Marshall) 분석가는 당시 비트코인이 12만 1,000달러 선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던 시점에 WLFI가 먼저 폭락한 점에 주목했다. 마셜은 "5시간이라는 리드 타임은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라며 "통계적 오류가 아닌 실제 행동 가능한 경보 신호로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차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1시간 만에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비트코인은 약 15%, 이더리움(Ethereum, ETH)은 약 20% 급락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앰버데이터는 WLFI가 시장 전체의 하락을 예고한 증거로 세 가지 이상 징후를 제시했다. 관세 관련 정치 뉴스가 보도된 직후 WLFI의 시간당 거래량은 평상시보다 21.7배 폭등한 4억 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WLFI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연간 환산 시 131%에 달하는 차입 비용을 기록하며 극도로 과열된 투기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는 WLFI의 보유층이 비트코인처럼 분산되지 않고 정치적으로 연결된 특정 참가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이러한 선제적 반응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구가 내부자 거래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특정 자산의 움직임을 시장 전체의 도미노 현상으로 연결시킨다는 점을 시사한다. 많은 거래소에서 WLFI와 같은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고 있어 해당 토큰의 가치가 하락하자 담보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유동 자산을 강제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연쇄 매도세가 시장 전반의 대규모 청산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마셜은 WLFI가 향후 모든 하락장을 예측할 수 있는 만능 지표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분석 대상이 단일 사건에 국한되어 있고 시장 참여자들이 이 신호를 주목하기 시작하면 차익 거래로 인해 해당 신호의 유용성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감시가 소홀한 시점에서는 변동성이 큰 특정 자산의 움직임이 거시적 시장 충격의 유의미한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업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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