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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늪' 빠진 일본, 기록적 예산안 제출...비트코인 시장에 경고장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6/02/20 [22:40]

'부채 늪' 빠진 일본, 기록적 예산안 제출...비트코인 시장에 경고장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6/02/20 [22:40]
일본 엔화와 비트코인(BTC)

▲ 일본 엔화와 비트코인(BTC)     

 

일본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안과 감세안을 동시에 추진하며 부채를 통한 경기 부양에 ‘올인’하고 있다. 선진국 중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을 기록 중인 일본의 이러한 행보가 엔화 가치 하락과 금리 인상을 부추기며 비트코인(Bitcoin, 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일 국회에 122조 3,000억 엔(약 7,930억 달러)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이다. 세입은 83조 7,000억 엔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족한 예산은 29조 6,000억 엔 규모의 신규 국채 발행을 통해 메울 계획이다. 특히 부채 상환 비용인 국채 정리 기금에만 처음으로 30조 엔을 돌파한 31조 3,000억 엔이 배정되어 부채가 부채를 부르는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소득세 비과세 한도를 160만 엔에서 178만 엔으로 높이는 등의 감세안도 함께 제출했다. 지출은 늘리되 수입은 줄이는 전형적인 확장 재정 정책이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이미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인 250%에 달한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이번 예산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일본은행(Bank of Japan, BoJ)의 금리 인상 압박과 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23%에서 31%가량 급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3월이나 4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싼 엔화를 빌려 가상자산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 6,198달러 대비 47% 이상 하락한 6만 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8만 4,000달러 선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현재 약 20%의 미실현 손실을 보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손절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압력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증시 상장사인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타플래닛은 현재 3만 5,000BTC(약 3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만BTC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약화하는 엔화를 빌려 공급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전략은 일본 재정 상황에 대한 일종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일본의 이번 재정 패키지는 시장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압박해 자산 시장의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법정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부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3월 임금 협상 결과와 4월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 그리고 현재 2.14% 수준인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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