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아닌 정부의 국채 발행 규모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공급 경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 기업이자 마켓 메이커인 키록(Keyrock)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동성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의 대차대조표가 아니라 단기 국채 발행 규모라고 분석했다. 키록의 아미르 하지안(Amir Hajian)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수준이 1% 변화할 때마다 다음 영업 분기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7.6%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단기 국채 발행은 2021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과 약 80%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약 8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을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는 행위는 실물 경제로 유입되는 지출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이며, 이 자금은 결국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반대로 국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이러한 재정적 뒷받침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안은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자산 가격의 주된 동력이라는 기존의 통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오히려 재정 정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비트코인 시장의 실질적인 유동성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 역시 이러한 유동성 민감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과 비트코인 현물 ETF의 활성화가 비트코인의 유동성 민감도를 약 23%가량 완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거대 자본이 시장을 뒷받침하면서 과거에 비해 외부 유동성 충격에 대한 방어력이 높아진 셈이다. 키록은 현재의 유동성 환경을 고려할 때 2026년 말과 2027년 초 사이에 글로벌 유동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막대한 부채 상환 주기 또한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될 것임을 암시한다. 현재 약 38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가 부채 중 상당 부분이 향후 4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며, 미 재무부는 이를 차환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로 국채를 재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안은 부채 돌려막기를 위해 미국의 단기 국채 발행량이 2028년까지 매년 6,000억 달러에서 8,0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에 지속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정부의 국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팽창은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촉매제가 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미 재무부의 재정 운용 방향과 국채 발행 추이를 살피는 것이 미래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더 정확한 잣대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변곡점에 도달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재정 팽창 시대의 가장 강력한 수혜 자산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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