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이 2,000달러 아래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하버드대 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맞물리며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2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2025년 4분기 동안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지분을 약 21% 줄여 2억 6,58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했다. 동시에 블랙록의 이더리움 트러스트에 약 8,700만달러를 신규 투자하며 처음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에 직접 노출을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심리 변화라기보다 기관 포트폴리오 재조정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조정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2025년 고점 이후 급락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다만 암호화폐 ETF는 하버드의 569억달러 규모 기금 중 1%에도 못 미치는 비중으로, 전체 자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기관 보유 비중이 같은 기간 감소한 점은 기관들이 위험 노출을 재점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흐름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더리움은 최근 1,98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한 달 새 약 40% 하락했고, 2025년 고점 4,900달러 이상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저점과 고점이 모두 낮아지는 하락 구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2,150~2,200달러 구간을 회복해야 반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1,900달러 지지를 잃을 경우 1,700~1,600달러 구간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생시장에서도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미결제 약정과 거래량이 감소하며 공격적인 포지셔닝보다는 위험 축소 움직임이 우세하다. 최근 ETF 자금 흐름도 순유출과 순유입이 엇갈리며 단기적으로는 기관 심리가 조심스러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다만 온체인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낸다. 대형 지갑은 가격 하락 속에서도 이더리움을 추가 매집하며 축적 주소의 보유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네트워크 사용량 역시 주간 1,730만건의 거래를 처리하며 기록을 경신했고, 중간 수수료는 달러 단위의 소액 수준으로 낮아졌다. 비탈릭 부테린 공동창업자는 네트워크의 장기 가치는 중립성과 검열 저항성에 있다고 강조하며, 생태계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도 개방성과 탈중앙성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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