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선물 시장의 미결제 약정이 202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며 전통 금융 자본의 이탈 신호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미결제 약정이 급격히 감소하며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결제 약정은 시장에 남아 있는 선물 및 옵션 계약의 총합으로, 이 수치의 하락은 시장의 유동성 저하와 투자자들의 관심도 하락을 동시에 의미한다. 특히 이번 하락은 2024년 초의 수준까지 후퇴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시장 데이터 분석 결과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 규모는 정점 대비 수십억 달러 이상 증발하며 시장의 투기적 에너지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금융(Traditional Finance, TradFi) 세력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가파르게 유입되었던 것과 달리, 최근의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압박이 심화되면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결제 약정의 급감은 가격 변동성을 지지할 매수 기반이 약해졌음을 뜻하며 이는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고 진단한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던 때와 달리 현재는 기관 자금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미결제 약정 회수는 시장의 장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샌티먼트(Santiment) 등 온체인 데이터 업체들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독립적인 자산군으로서 전통 금융 시장에 완전히 안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평가했다.
전통 금융 자본의 이탈 여부를 두고 시장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축소하면서 비트코인을 우선적인 매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결제 약정의 감소가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털어내는 건강한 조정 과정이며, 유동성이 다시 공급될 때 더 탄탄한 상승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지표상으로는 추가적인 자금 유출을 방어할 뚜렷한 동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미결제 약정 최저치 기록과 함께 새로운 유동성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전통 금융권의 자본 흐름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향하지 않는 한 당분간 낮은 거래량 속에서 지루한 횡보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선물 시장의 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시점을 확인하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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