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가 기술주 투매로 이어지면서, 이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비트코인(BTC) 역시 지난주 저점 부근으로 후퇴했다. 설상가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귀금속 시장마저 장중 급락세를 연출하며 전반적인 자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2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선 위에서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6만 5,000달러 영역으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2% 하락해 6만 5,741.35달러에 거래됐으며, 이에 동조해 이더리움(ETH)은 1,922.95달러, 솔라나(SOL)는 77.20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번 디지털 자산의 매도세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 지수가 2% 하락한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비트코인과 강력한 동조화를 보이는 소프트웨어 섹터의 타격이 컸는데, 아이쉐어즈 확장형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이날 3% 급락했다. 이는 AI 에이전트의 코딩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기존 사업 모델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전략가 짐 비앙코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다시 고전하고 있으며 IGV 지수가 지난주 패닉 저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Programmable Money)'으로 정의하며, 본질적으로 또 다른 형태의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소프트웨어 섹터와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귀금속 시장 또한 오후 들어 급격한 투매에 휩쓸리며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장 초반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은 가격은 장 후반 10.3% 폭락해 온스당 75.08달러를 기록했으며, 금 가격 역시 3.1% 하락한 4,938달러로 마감해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AI가 불러온 기술주의 구조적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의 펀더멘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와 밀접하게 연동된 비트코인 역시 당분간 변동성 장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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