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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으로 마약 거래 자금 세탁...멕시코 카르텔, 이제 무너질까?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6/02/25 [17:50]

코인으로 마약 거래 자금 세탁...멕시코 카르텔, 이제 무너질까?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6/02/25 [17:50]
멕시코, 비트코인(BTC), 자금 세탁/챗GPT 생성 이미지

▲ 멕시코, 비트코인(BTC), 자금 세탁/챗GPT 생성 이미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왕 '엘 멘초(El Mencho)'의 사망 소식과 함께 그가 이끌던 카르텔이 가상자산을 활용해 막대한 규모의 자금 세탁과 불법 거래를 저질러온 실태가 드러났다.

 

2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Jalisco New Generation Cartel, CJNG)의 수장인 네메시오 루벤 오세구에라 세르반테스(Nemesio Ruben Oseguera Cervantes)가 일요일 군사 작전 중 사망했다. 엘 멘초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그의 죽음 이후 멕시코 전역에서는 카르텔 조직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US Department of State)는 CJNG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 밀매 조직 중 하나로 규정하고 엘 멘초의 체포를 위해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어왔다.

 

엘 멘초의 사망으로 카르텔의 물리적 세력은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들이 구축한 고도의 금융망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수사 당국은 CJNG가 국경을 넘어 자금을 이동하고 세탁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음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비트코인(Bitcoin, BTC)과 테더(Tether, USDT) 등을 이용해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원료 화학물질과 장비를 구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 FinCEN)는 CJNG와 시날로아 카르텔(Sinaloa Cartel) 등 멕시코 범죄 조직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Ethereum, ETH), 모네로(Monero, XMR) 등을 사용해 불법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5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학물질 판매업자들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3,780만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수령했으며, CJNG가 주요 구매자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카르텔의 자금 세탁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TRM 랩스(TRM Labs)는 이들이 필 체인, 레이어링, 크로스체인 스왑 등 복잡한 거래 패턴을 통해 자금을 세탁한 뒤 중국계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거쳐 현금화한다고 폭로했다. 특히 2025년 기준 전체 가상자산 자금 세탁 활동의 약 20%가 이러한 중국계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최근 전직 마약단속국(DEA) 관리인 폴 캄포(Paul Campo)와 로버트 센시(Robert Sensi)를 CJNG의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엘 멘초의 사망은 멕시코 조직범죄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나,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범죄 금융 생태계는 특정 개인을 넘어 기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르텔이 중앙화된 거래소뿐만 아니라 다크넷과 메시징 앱을 통해 직접 거래하며 규제망을 피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마약왕의 부재와 관계없이 카르텔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가상자산 규제와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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