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짙은 관망세 속에서 엑스알피(XRP, 리플)가 1.30달러 지지선과 1.40달러 저항선 사이에 갇혀 방향성을 잃은 이른바 '데드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 증발과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청산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반등의 불씨가 사그라든 모습이다.
2월 2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엑스알피는 현재 1.33달러 부근에서 2월 내내 이어진 답답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0달러 구간이 매수세가 유입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지만, 1.40달러에서 1.42달러 구간으로 진입하려는 모든 시도가 번번이 쏟아지는 매도 폭탄에 가로막히고 있다. 일간 상대강도지수는 30대 초중반에 머물며 약세 모멘텀을 확인시켜 주고, 영선 아래에 머무는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 역시 매도 우위의 시장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특히 1.30달러대 중후반에 포진한 중기 이동평균선들이 강력한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작용하며 상승 동력을 억누르고 있다.
시장을 짓누르는 핵심 원인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기관 수요의 냉각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촉발된 10% 임시 관세 패키지와 15% 인상 가능성 등 정책적 소음이 위험 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엑스알피 현물 ETF 시장은 지난주 말 이후 신규 자금 유입이 뚝 끊기며 기관들의 매수세가 실종되었음을 알렸다. 선물 시장의 미결제 약정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레버리지 물량이 청산되고 있어, 기계적인 연쇄 청산의 위험은 줄었으나 추세를 이끌어갈 폭발적인 매수 동력 또한 사라진 상태다.
아이러니하게도 엑스알피 원장(XRPL)의 온체인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결제 건수가 수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자동 마켓 메이커 예치금이 급증하는 등 네트워크 펀더멘털은 탄탄해지고 있으나, 가격은 연초 고점 대비 45%나 폭락하며 심각한 괴리 현상을 빚고 있다. 그동안 가격 하락 시마다 수억 개의 물량을 쓸어 담던 고래들마저 1.30달러 선이 위협받자 매집 속도를 늦추며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반면 1만 개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은 극심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공포에 질려 물량을 내던지는 전형적인 항복 패턴을 보이고 있다.
결국 엑스알피의 단기 향방은 세 가지 핵심 구간의 돌파 여부에 달려 있다. 당장의 최우선 과제는 1.30달러 지지선을 사수하는 것으로, 만약 일봉 마감 기준 이 구간이 무너진다면 1.25달러를 거쳐 1.20달러 초반까지 수직 낙하할 수 있는 아찔한 벼랑 끝에 서 있다. 반등을 도모하려면 우선 1.40달러에서 1.42달러의 1차 저항선을 확실하게 뚫어내어 쏟아지는 매도 물량을 소화해 내야 한다. 나아가 중기적인 상승 추세로의 완벽한 부활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주요 이동평균선이 밀집한 1.50달러에서 1.53달러 구간을 반드시 탈환해야만 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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