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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 달러 투매 쏟아진 엑스알피, 기관들은 왜 현물 ETF를 쓸어 담을까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6/02/24 [07:35]

19억 달러 투매 쏟아진 엑스알피, 기관들은 왜 현물 ETF를 쓸어 담을까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6/02/24 [07:35]
엑스알피(XRP)/챗GPT 생성 이미지

▲ 엑스알피(XRP)/챗GPT 생성 이미지     ©

 

극심한 공포 장세 속에서 엑스알피(XRP, 리플)가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실현 손실을 기록하며 항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규제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는 오히려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며 기관과 개인 간의 극명한 엇갈림을 연출하고 있다.

 

2월 2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현재 현물 시장과 ETF 채널의 가격 행동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엑스알피는 1.38달러 부근까지 밀리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역대급 실현 손실을 냈으나, 과거 19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손실 직후 8개월간 114% 폭등했던 사례를 고려할 때 이는 단순한 노이즈가 아닌 구조적인 항복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에 상장된 엑스알피 현물 ETF에는 지난주 184만 달러가 유입되며 대장주 비트코인이 3억 달러 이상의 유출을 겪은 것과 대조적으로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펀드인 XRPI와 XRPR의 주가는 거시경제 악재 속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나스닥에 상장된 XRPI는 하루 만에 4.32% 하락한 7.75달러로 마감해 52주 최고가 대비 65% 이상 폭락한 상태이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얇은 BATS 거래소의 XRPR 역시 4.81% 하락한 11.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의 안도 랠리 상승분을 반납한 전형적인 위험 회피성 매도세의 결과지만, 두 펀드 모두 사이클 바닥인 6.50달러와 9.50달러 선은 여전히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ETF 생태계 내부의 자본 회전이다. 비트와이즈 엑스알피 펀드에 252만 달러, 프랭클린 템플턴 상품에 152만 달러가 유입된 반면, 기존 폐쇄형 구조인 그레이스케일 상품에서는 22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자본이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가 저렴한 현물 기반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8,7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대거 사들이면서도 카나리 캐피털의 엑스알피 현물 ETF 풋옵션을 매수하는 등 전통 금융권 내부에서도 엑스알피의 단기 변동성을 헤지하려는 움직임과 장기적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러한 엑스알피의 단기적 고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위협과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 거시경제적 압박에 기인한다. 특히 매파적인 일본은행의 정책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질 경우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되어 시장 유동성을 메마르게 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이 통과될 경우 엑스알피의 실용성과 제도적 지위가 확고해지며 ETF 수요를 폭발적으로 견인할 강력한 상승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엑스알피는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1.66달러와 20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2.09달러 아래에 머물며 단기적인 약세 구조를 띠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심화될 경우 1.12달러를 거쳐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까지 밀려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ETF 유입과 법안 진행에 힘입어 2달러에서 2.50달러 구간으로 회복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따라서 현재 7.75달러인 XRPI와 11.09달러인 XRPR에 대해서는 맹목적인 매수보다는 단기 하락을 염두에 둔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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