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온라인상에서 치료비를 호소하던 익명의 인물에게 거액의 가상자산을 스스로 전송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자율형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권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월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오픈AI(OpenAI) 직원 닉 패시(Nik Pash)가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전트 롭스타 와일드(Lobstar Wilde)는 최근 파상풍 치료비 지원을 요청한 한 남성에게 44만 1,780달러 상당의 토큰을 전송했다. 당초 해당 남성은 4SOL 수량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검토한 에이전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자금을 독자적으로 집행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패시는 에이전트가 상대방의 사연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자율형 인공지능이 금융 거래를 수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롭스타 와일드는 고도화된 언어 모델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설계되었으나 44만 1,780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이 이체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승인 절차나 한도 제한도 작동하지 않았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블록체인 금융 시스템의 결합 과정에서 나타난 심각한 구조적 결함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솔라나(Solana, SOL) 생태계 내에서 활동하는 자율형 에이전트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사한 오작동이 반복될 경우 시장 유동성 왜곡과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에이전트의 거래 권한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과 기술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상자산의 특성상 한번 전송된 자금은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율형 에이전트의 예산 집행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패시는 사고 발생 직후 에이전트의 거래 알고리즘을 전면 재검토하고 전송 한도 설정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전송된 44만 1,780달러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이며 이번 사건은 인류가 인공지능에게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율권을 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과제를 남겼다. 개발자들은 시스템의 지능화뿐만 아니라 윤리적 판단 기준과 기술적 제어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율형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오작동이 불러온 이번 사태는 향후 관련 산업의 규제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 경제 생태계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기술적 검증과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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