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15% 글로벌 관세 인상이라는 거시경제적 악재가 가상자산 시장을 강타하며, 24시간 만에 5억 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강제 청산 피바람을 몰고 왔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해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리플) 등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핵심 지지선을 위협받으며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2월 2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한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반발해 1974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0%의 포괄적 관세를 지시한 데 이어 이를 법적 최대치인 15%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글로벌 무역 시장의 불확실성은 2025년 4분기부터 억눌려 온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장중 6만 4,291달러까지 끌어내렸다.
이번 하락장의 가장 큰 피해자는 레버리지 투자를 단행한 개인 트레이더들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평균 4억 8,600만 달러 규모의 막대한 청산이 발생했다. 관세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 보유자들의 추가적인 연쇄 손실이 발생해 시장 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 6,000달러 위에서 간신히 숨을 고르고 있으나,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7만 7,427달러를 포함한 주요 장기 이동평균선을 모두 크게 밑돌고 있다. 일간 상대강도지수가 34에 머물며 약세 모멘텀의 지속을 예고하는 가운데, 6만 4,291달러의 단기 저점 방어에 실패한다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 달러까지 밀려날 수 있다. 다만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가 아직 신호선 위에 있어 매수 세력의 반격 여지도 일부 남아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로 선물 미결제 약정이 전날 242억 2,000만 달러에서 238억 8,000만 달러로 줄어들며 1,900달러 저항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2,428달러 한참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가 33으로 과매도 영역에 근접해 1,748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상존한다. 이더리움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1,900달러 탈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엑스알피 또한 전반적인 시장의 역풍에 굴복하며 1.36달러 위에서 불안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일간 상대강도지수가 36으로 약세 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지난 10월 저점인 1.25달러까지 가속 하락할 수 있다. 하락 추세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가 신호선 위에 머물고 있어 1.40달러 저항선을 돌파해 낸다면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1.66달러를 향한 극적인 반등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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