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공포가 투자자들 사이에 빠르게 번지며 가상자산 시장이 단 하루 만에 4% 이상 쪼그라들어 2조 2,300억 달러로 추락했다.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하락을 주도하며 공포와 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 상태인 14까지 떨어진 가운데, 채굴 기업의 대규모 매도부터 거시 경제의 관세 폭탄까지 시장을 무너뜨린 네 가지 치명적인 악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2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오늘 코인 시장을 덮친 첫 번째 주요 원인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디어의 기습적인 전량 매각이다. 이 회사는 준비금으로 보유하던 943개의 비트코인과 새로 채굴된 코인까지 모두 내다 팔아 장부상 보유량을 0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이더리움(ETH) 공동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마저 최근 몇 주간 약 1,550만 달러에 달하는 7,000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팔아치우며 하방 압력을 부추겼다.
두 번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공포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1일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미 연방 대법원이 그의 포괄적인 관세 부과 권한 행사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직후, 이를 미국에 반하는 터무니없는 판결이라 맹비난하며 꺼내든 강수다. 이 여파로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에 걸쳐 거센 매도세가 쏟아졌다.
세 번째 하락 요인은 4억 6,6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청산 사태다.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인 6만 6,000달러 아래로 붕괴되면서 시장에 짙은 패닉이 일었고, 이는 롱 포지션의 연쇄 청산을 촉발했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13만 6,000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잃었으며, 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 규모만 4억 3,365만 달러로 급증해 시장의 낙폭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웠다.
마지막 네 번째 이유는 비트코인의 하락에 동조하며 더 크게 무너져 내린 알트코인들의 연쇄 폭락이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5% 가까이 하락하며 6만 4,375달러 선까지 주저앉자, 시장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이더리움은 5.5% 하락하며 1,87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솔라나(SOL)는 77달러, 엑스알피(XRP, 리플) 역시 1.33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외에도 트론(TRX), 체인링크(LINK),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6%에서 10% 사이의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약세에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걸친 강력한 매도 압력이 더해진 것이 오늘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폭락을 완성하는 뇌관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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