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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불법 거래 1,410억 달러 돌파...5년 만에 역대 최고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2/21 [05:00]

스테이블코인 불법 거래 1,410억 달러 돌파...5년 만에 역대 최고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6/02/21 [05:00]
암호화폐 범죄

▲ 암호화폐 범죄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스테이블코인이 제재 회피와 대규모 자금 세탁의 핵심 통로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불법 자금 흐름이 1,4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TRM Labs)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전반적인 가상자산 관련 범죄의 증가보다는 특정 불법 활동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통적인 금융 제재를 피하려는 국가 간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가상자산 불법 흐름의 86%는 제재와 관련된 활동에서 발생했다. 스테이블코인 불법 거래액 1,410억 달러 중 절반가량인 720억 달러는 러시아 루블화에 고정된 특정 토큰 A7A5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연결된 네트워크가 중국,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 국가들과 얽히며 가치 이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가상자산도 갈렸다. 사기나 랜섬웨어, 해킹의 경우 초기에는 비트코인(Bitcoin, BTC)을 주로 사용하지만 자금 세탁의 마지막 단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불법 물품 거래나 인신매매 네트워크는 가격 변동성이 적고 유동성이 풍부한 스테이블코인을 거의 전적으로 사용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역시 인신매매 관련 가상자산 흐름이 전년 대비 85% 급증했으며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됐다고 전했다.

 

불법 거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의 연간 전체 거래 대금은 약 12조 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불법 자금의 비중은 1% 내외다. 이는 유엔(UN)이 추산하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 대비 불법 자금 세탁 비중인 2%에서 5%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규제 당국의 감시망이 좁혀짐에 따라 범죄자들이 중앙화 거래소를 피하고 개별 지갑이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폐쇄형 네트워크로 숨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인프라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의 수법 또한 더욱 정교해지고 있어 국제적인 공조와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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