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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암호화폐 ‘국가 통제 시대’ 열리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2/20 [17:23]

러시아, 암호화폐 ‘국가 통제 시대’ 열리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6/02/20 [17:23]
러시아, 비트코인(BTC)

▲ 러시아, 비트코인(BTC)     ©

 

러시아가 ‘그레이 마켓’ 암호화폐 이용자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하며, 사실상 국가 통제형 암호화폐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2월 2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리더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예카테린부르크 사이버보안 포럼에서 기존 ‘실험적 체제’를 종료하고 2026년 7월 1일까지 전면적인 국가 관리 법적 프레임워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모스크바가 이처럼 강경한 기조로 선회한 배경에는 바이비트(Bybit), OKX 등 해외 거래소로 매년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가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무규제 암호화폐 거래가 사기 범죄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90일간 약 1,800명이 의심 거래 연루로 은행 계좌가 동결됐으며, 상당수는 지인을 상대로 한 소규모 거래 과정에서 연루된 일반 이용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감독이 없는 경로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했다.

 

한편 대형 은행들은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러시아 2위 은행 VTB는 일반 증권 계좌를 통한 암호화폐 직접 거래 허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에 암호화폐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을 ‘통화성 자산’으로 분류해 재무제표에 편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새 법안이 확정될 경우 일반 개인 투자자에 대한 연간 매수 한도는 약 30만 루블로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승인된 토큰 목록도 BTC, 이더리움(ETH), 톤코인(TON) 등 일부 자산으로 엄격히 제한될 전망이다. 해외 암호화폐 보유자는 세무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무허가 거래는 ‘무면허 금융업’에 준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통신·미디어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를 통해 해외 미등록 거래소 접속 차단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주요 일정도 구체화됐다. 2026년 6월 국가두마가 최종안을 표결하고, 7월 1일부터 새 법이 시행된다. 2027년 7월 1일부터는 무허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형사 책임이 적용될 예정이다. 러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와일드 웨스트’ 구조에서 국내 허가 거래소와 은행 중심 체제로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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