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루나 사태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었던 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의 파산 관재인이 월가의 대형 트레이딩 업체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붕괴의 숨겨진 배후를 정조준했다.
2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테라폼 랩스의 법정 청산인 토드 스나이더(Todd Snyder)는 뉴욕 연방법원에 제인 스트리트와 공동 설립자 로버트 그라니에리(Robert Granieri), 그리고 전직 직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나이더 청산인은 제인 스트리트가 테라폼 내부자로부터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했으며, 이들의 공격적인 거래 행위가 테라 루나 클래식(Terra Luna Classic, LUNC) 생태계의 붕괴를 가속화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제인 스트리트는 테라폼 랩스 인턴 출신인 브라이스 프랫(Bryce Pratt)을 통해 비밀 통신 채널을 구축하고 테라폼 내부의 기밀 정보에 접근했다. 특히 2022년 5월 7일 테라폼 랩스가 커브(Curve) 유동성 풀에서 1억 5,000만UST를 인출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제인 스트리트가 즉각적으로 8,500만UST를 인출하며 내부 정보를 활용한 선행 매매를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스나이더 청산인은 제인 스트리트가 테라 루나(Terra Luna, LUNA)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취약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악용해 시장을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투자자들의 공포를 자극해 결국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증발하는 '데스 스파이럴'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소송은 최근 테라폼 랩스가 또 다른 트레이딩 업체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을 상대로 제기한 40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이은 두 번째 대형 법정 투쟁이다.
테라폼 랩스 측은 제인 스트리트가 불법적인 내부 거래로 챙긴 막대한 이익을 환수하고 피해 투자자들을 위한 보상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거 권도형(Do Kwon) 전 대표와 일부 트레이딩 업체들 사이의 은밀한 유착 관계가 법정에서 하나씩 밝혀지면서, 당시 단순한 알고리즘 결함으로 치부되었던 사태가 월가 거물들의 조직적인 시장 교란 행위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소송 결과가 향후 대형 트레이딩 업체들의 규제와 책임 소재를 가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라폼 랩스 파산 법인이 월가의 포식자들을 상대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가운데, 법원이 제인 스트리트의 내부 거래 혐의를 인정할 경우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배상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