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글로벌 관세 인상 폭탄에 가상자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 선을 내어준 가운데, 같은 시간 아시아 증시와 전통 안전 자산인 금은 상승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만의 짙은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월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5% 이상 급락하며 6만 4,816.8달러까지 밀려났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 역시 6% 가까이 떨어지며 1,865.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 5,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매도세에 시달리며 최고점 대비 47% 이상, 올해 들어서만 26% 폭락한 늪에 빠져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관세 충격을 넘어선 복합적인 위기라고 진단한다. 제프 메이 비티에스이 최고운영책임자는 관세 인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와 더불어, 향후 10일 내 결정될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 등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투자자들의 투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르쿠스 틸렌 텐엑스 리서치 연구 책임자는 현재 장세가 유동성 고갈과 확신 부족이 낳은 전형적인 약세장이라며,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과 맞물려 진정한 바닥을 다지기 전 5만 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디지털 금이라 칭했던 비트코인이 실제 금의 행보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현물 금 가격은 1.5%가량 상승한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자본 이탈의 직격탄을 맞았다.
1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비트와이즈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의 낙폭이 암호화폐 특유의 4년 주기 패턴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급락이 단일 악재 때문이 아니라 자본이 금과 인공지능 주식으로 이동하는 현상, 매파적인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우려, 그리고 양자 컴퓨터 보안 위협인 양자 위험 등 묵직한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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