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채굴 기업 비트디어(Bitdeer, BTDR)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전량을 매각하며 현금 중심의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의 파격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2월 2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디어는 최신 운영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0BTC로 줄였다고 밝혔다. 비트디어는 해당 기간 동안 채굴한 189.8BTC를 전량 매각했다. 동시에 기존에 예비비로 보유하고 있던 943.1BTC까지 모두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2월 13일 보고서까지만 해도 비트디어는 채굴 물량 대부분을 매각하면서도 943.1BTC의 보유량은 유지해 왔으나 일주일 만에 모든 비트코인 자산을 청산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비트디어가 비트코인 자산을 완전히 처분한 배경에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창립자 우지한(Jihan Wu)은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과 데이터 센터 확장, 그리고 자체 채굴 하드웨어인 SEALMINER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채굴 기업들이 운영 비용 충당을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하는 사례는 흔하지만 기업의 핵심 자산인 비트코인 예치금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량 매각하는 결정은 업계 내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비트디어는 자산 매각과 동시에 대규모 자본 조달에도 나섰다. 비트디어는 2032년 만기인 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 규모를 4,500만 달러 더 늘릴 수 있는 옵션도 포함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비트코인 채굴기에 들어가는 자체 칩 개발과 대규모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 AI 인프라 구축에 우선적으로 배정될 전망이다. 우 창립자는 비트디어가 단순한 채굴 기업을 넘어 고성능 컴퓨팅 산업의 핵심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트디어의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비트디어는 우가 공동 창립했던 비트메인(Bitmain)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AI 산업이 급격히 팽창함에 따라 비트디어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채굴 장비를 제조하고 컴퓨팅 파워를 대여하는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비트디어의 이번 결정이 다른 채굴 기업들의 자산 운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강해진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했다는 사실은 비트디어가 채굴 효율성 개선보다 AI 인프라 선점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디어는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ASIC 채굴기인 SEALMINER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AI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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