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속에서 이더리움(ETH)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며 1,400달러 선까지 위협받고 있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오히려 관련 기업의 주식을 대거 매집하며 역발상 투자에 나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월 14일(현지시간) DL뉴스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동안 비트마인(Bitmine) 주식 보유량을 166% 늘려 2억 4,600만 달러 규모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주로 보유한 세계 2위의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으로, 이더리움이 25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예측한 톰 리(Tom Lee) 비트마인 의장은 블랙록의 이러한 행보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수를 보내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블랙록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이더리움이 심각한 가격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받는다. 이더리움은 지난 8월 고점 대비 60% 폭락해 현재 2,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의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가격이 여기서 25% 더 하락해 1,4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마인 역시 이더리움 매수로 인해 최소 66억 달러의 평가 손실을 안고 있으며, 주가도 지난 6개월간 70% 가까이 폭락해 주당 2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상자산 업계의 선구자들마저 앞다투어 이더리움을 던지고 있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새로운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주 최소 70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고, 에이브(Aave)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도 800만 달러 이상을 처분했다. 반면 월가 거물들은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으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10억 달러 이상의 이더리움 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비트마인 또한 월요일에 8,000만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했다.
끔찍한 시장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에 대한 블랙록의 확신은 굳건하다.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자산 토큰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며 이더리움이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체 토큰화 자산의 66%가 이더리움 생태계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10%를 차지하는 비앤비(BNB) 체인이나 5%의 솔라나(SOL) 등을 압도하는 수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보도 시점 현재 이더리움은 약 2,050달러에 거래 중이다.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주가는 전날 대비 6.33% 오른 20.9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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