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비트코인 폭락, 범인은 '패닉셀'이 아니었다...월가 레버리지 청산의 역습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6/02/09 [19:45]

비트코인 폭락, 범인은 '패닉셀'이 아니었다...월가 레버리지 청산의 역습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6/02/09 [19:45]
비트코인(BTC)/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Bitcoin, BTC)의 급격한 가격 조정을 불러온 지난 2월 5일의 폭락 사태는 가상자산 내부의 악재가 아닌 전통 금융권 멀티에셋 펀드들의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과 상장지수펀드 유동성 구조 때문에 발생했다.

 

2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제프 팍(Jeff Park) 알파 전략 총괄은 최근의 급락이 투자자들의 심리적 동요가 아닌 기관들의 위험 관리 모델에 따른 기계적 매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했다. 팍 총괄은 밀레니엄(Millennium)이나 시타델(Citadel) 같은 대형 멀티 전략 펀드들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위험 자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매도 압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베이시스 거래 물량이 쏟아지며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베이시스 거래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해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며 지난 2월 5일 3.3%였던 근월물 베이시스가 다음 날 9%까지 치솟는 등 ETF 출시 이후 최대 폭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수직 하락하는 유동성 공백 현상이 나타났다. 6만 4,000달러에서 7만 1,000달러 구간에 형성된 딜러들의 포지션이 가격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헤지 매도를 유도하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 금융 자본의 위험 관리 활동은 비트코인 가격을 특정 방어선 아래로 밀어냈으며 알고리즘 매매와 구조화 상품의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제이피모건(JPMorgan)이 발행한 일부 구조화 상품 중에는 4만 3,600달러 선에 녹인 배리어가 설정된 사례도 발견되며 가격 하락 시 판매사들의 방어적 매도가 시장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의 기초 체력 결함이 아닌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결합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구조적 유동성 사건이다.

 

가상자산 시장 내부 지표를 살펴보면 온체인 보유자들의 이탈은 제한적이었으며 대다수 장기 투자자는 현재의 가격 조정을 매도 기회로 활용하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항복보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동화된 리스크 관리 모델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며 시장의 지배 구조가 개인에서 기관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었다. 바이낸스(Binance) 등 가상자산 전문 거래소의 미결제 약정이 감소하는 동안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었다.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권의 자산 재배분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며 다시 가격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번 폭락은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 상실이 아닌 제도권 자금 유입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의 결과물이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흐름과 기관들의 리스크 모델이 시장의 실질적인 결정권자로 부상한 새로운 환경에 맞춰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포토]비트코인 기부 이어가는 김거석 씨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