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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의 또다른 리스크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6/02/09 [12:35]

코인 투자의 또다른 리스크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6/02/09 [12:35]

서울 빗썸라운지 삼성점 앞을 오가는 시민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금융은 기본적으로 규제산업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엄격하고 면밀한 규제를 받는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집안의 밥숟가락 숫자'까지 당국에 보고하고 수시로 검사를 받으며 새 상품 하나를 출시할 때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는 발목을 잡는 정부 규제가 불만이고 정부도 규제와 자율성 사이의 적정선을 고민한다. 하지만 제조업 등 다른 업종에 비해 금융이 엄중한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건 '고객 돈'을 다루는 본질적 특성 때문이다.

고객의 돈을 다루거나 투자와 수익이 오가는 거래에선 공정하고 엄격한 규칙과 이 규칙이 반드시 지켜진다는 믿음이 필수다. 이런 규칙과 신뢰가 없다면 거래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금융과 투자산업에서 공정하지 않고 한쪽에 기울어진 규정이나, 이에 어긋나는 각종 사고는 신뢰를 좀먹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지난주 국내 2위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61조원어치 오지급 사건은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대외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냈다. 빗썸은 고객들에 행사 당첨금 62만원을 지급하려다 담당 직원이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61조원 규모의 62만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초대형 사건을 저질렀다.

비트코인, 6만6천달러까지 추락

 

직원 한 명의 실수로 이런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내부 통제와 점검이 부실했다니 어이가 없다. 일반 투자자도 아니고 주문과 거래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관리할 책임을 가진 거래소에서 사고를 냈으니 관리능력이 낙제점임을 드러냈다. 더구나 보유하지도 않은 코인이 투자자의 계좌에 입금됐고 투자자들이 이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시세가 폭락해 시장에 대혼란이 벌어졌으니 후진적 시장관리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작년 11월에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어치의 코인이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단순한 오주문도 방지하지 못하는 내부통제와 관리시스템으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 할 수 있겠나. 금융당국이 철저한 관리 감독과 지도를 통해 거래소의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코인 가격의 급등락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투자 자산의 가격과 관련도 없는데 이런 사고에 대한 불안감마저 가중된다면 가상자산 업계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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