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한 개별 악재 없이도 하락 압력을 받으며 거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 자산의 성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2월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24시간 기준 2.09% 하락한 6만 8,927.6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2.1% 줄어들며 비트코인의 하락 폭과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비트코인 고유의 이슈라기보다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동조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러셀2000 소형주 지수와 76.6%에 달하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주식·암호화폐를 가리지 않는 거시적 자산 축소 국면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파생상품 시장의 디레버리징도 하락 압력을 키웠다. 전체 시장의 미결제 약정은 하루 만에 8.01% 감소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롱 포지션을 중심으로 약 7,9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롱 포지션이 전체 청산의 약 68%를 차지하면서 레버리지 해소 과정이 가격 하락을 증폭시킨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주요 피보나치 구간을 사이에 둔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 9,495달러 수준의 50% 되돌림 구간 아래, 6만 8,590달러 부근의 78.6% 지지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공포·탐욕 지수는 ‘극도의 공포’ 국면인 9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당 심리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6만 8,590달러가 붕괴되며 직전 저점인 6만 7,913달러 재시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개별 호재보다 거시 환경과 투자 심리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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