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15만 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하락장이 ‘역사상 가장 약한 약세장’일 수 있다는 평가가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2월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번스타인(Bernstein) 분석팀은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한때 6만 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이번 조정은 시스템 붕괴가 아닌 ‘신뢰의 위기’에 따른 자발적 조정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번스타인 분석가 구탐 추구니(Gautam Chhugani)가 이끄는 팀은 이번 하락장을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약한 약세 시나리오로 규정했다. 과거 사이클과 달리 대형 파산이나 구조적 충격, 규제 리스크 같은 촉발 요인이 없었으며, 시장이 과도하게 위축된 심리 상태에 빠졌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분석팀은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친암호화폐 기조가 강화된 규제 환경과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스트래티지(Strategy) 등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가 구조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번스타인은 과도한 공포로 선을 그었다. 은행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핵심 금융 인프라가 동일한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기술 성숙 단계에 맞춰 양자 내성 표준이 도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트래티지 역시 비트코인 보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지만, 마이클 세일러는 실제 위협까지는 약 10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규모 기업 보유자의 매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번스타인은 스트래티지 등 주요 기업들이 극단적 가격 하락을 견딜 수 있도록 재무 구조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진은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하락한 뒤 5년간 유지되지 않는 한 강제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번스타인은 향후 유동성 환경이 완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디지털 금’이 아닌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어, 유동성이 특정 자산에 집중된 현 국면에서는 금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약 6만 8,620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약 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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