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일상적인 금융 및 산업 워크플로우에 통합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APPI)과의 정합성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 말 3대 대형 은행이 주도하는 결제 및 정산용 스테이블코인 발행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등 실용적인 블록체인 도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공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기업의 기밀 유지 및 개인정보 보호 원칙과 충돌하면서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Privacy-by-Design)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데이터 보호 체계인 APPI는 2020년 개정과 2022년 완전 시행을 거치며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법(GDPR) 수준으로 강화되었다. 이 법안은 정보 유출 보고 의무, 개인의 권리, 국가 간 데이터 처리 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기록되면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불변성은 잊힐 권리와 같은 개인정보 보호 원칙과 상충하는 지점이 많다. 이에 따라 일본의 주요 기관들은 온체인에 기록할 데이터와 오프체인에 저장할 데이터를 엄격히 구분하는 아키텍처 결정을 내리고 있다.
기존의 블록체인 시스템은 모든 정보가 공개되거나 혹은 완전히 폐쇄되는 극단적인 구조를 띠는 경우가 많아 규제 기관과 감사 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투명한 시스템은 기업 기밀을 노출시키고 폐쇄적인 시스템은 보고와 감사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드나이트(Midnight)와 같은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활용한 선택적 공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이 기술은 모든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조건의 충족 여부만을 신뢰성 있게 증명할 수 있게 해준다.
선택적 공개 기술은 일본처럼 규제 준수가 엄격한 시장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가속화할 핵심 열쇠로 평가받는다. 거래의 구체적인 단계나 사용자 기록 전체를 노출하는 대신 정책 준수나 자격 요건 확인 결과만을 공유함으로써 오버셰어링(Oversharing)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플랫폼 전반에 걸쳐 신뢰를 유지하면서 통제권을 잃지 않는 중요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을 늦추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의 성숙도를 높여 제도권 내에서 안착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은 초기 설계 단계에서 더 까다로운 선택을 요구하지만 결과적으로 규제와 리스크 그리고 신뢰라는 세 가지 장벽을 동시에 해결하는 통로가 된다. 일본이 추진하는 이러한 방향성은 고도로 규제된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단순한 실험을 넘어 실질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경로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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