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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업비트 '우린 달라'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6/02/09 [20:43]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업비트 '우린 달라'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6/02/09 [20:43]
"이벤트 전용 계좌로 사고 방지"…거래소 규제 강화 움직임 '촉각'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보상 개시

 

빗썸의 비트코인 오(誤)지급 사고로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등 규제 강화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논란이 된 장부 거래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빗썸과는 내부통제 수준이 다르다고 시사했다.

업비트는 9일 장부거래와 가상자산 거래소 구조 취약성, 대주주 지분 제한 필요성 등에 관해 문의가 많아서 설명한다면서 참고 자료를 냈다.

업비트는 장부 거래란 전산 장부(DB)로 자산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는 물론,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전통 금융기관에서도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 빗썸과 같은 중앙화 거래소는 고객이 입금한 코인을 자체 지갑에 보관한 뒤 매매가 이뤄질 때마다 블록체인에 일일이 기록하지 않고, 장부상 잔고만 변경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이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거래 내역을 내부 장부에 기록해 뒀다가 영업 종료 혹은 장 마감 이후 실제 보유 자산과 장부를 대조해 정산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는 것이 업비트 측 설명이다.

업비트는 "장부 거래 방식에는 신뢰를 위해 정확성과 정합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라면서 "업비트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준비자산 증명 시스템으로 블록체인에 실제 보관된 수량과 전산 장부상의 수량을 상시 대조·점검해 자산의 정합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비트 관계자는 "내부 장부와 실제 코인 지갑 잔액을 5분 주기로 대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이 지난 6일 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면서 실제 보유 수량의 12배가 넘는 62만개의 비트코인(약 60조원 상당)을 보내고 20여분간 인지하지 못한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뒤늦게 장부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코인을 회수했다.

업비트는 또 보유하지 않은 코인이 지급되는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코인이나 현금 지급 이벤트 시 전용 계좌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업비트는 "최근 한 거래소가 사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던 것은 책임 있는 경영진의 빠른 판단과 이를 뒷받침하는 의사 결정 구조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별 시스템 격차는 법과 제도가 미비한 현실에 기인하며, 디지털자산법이 빠르게 마련되면 모든 거래소는 그에 따라 시스템을 정비하고 역량이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안을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빗썸 사태가 코인 발행이나 유통, 대주주 지분 관련 규제 강화에 힘이 실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이날 빗썸 사태와 관련해 "현행 자율 규제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회원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 닥사 등으로 구성된 긴급대응반을 꾸려 빗썸을 비롯한 거래소들의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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