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벤처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보유 자산을 대거 매각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지난 목요일 비트코인(Bitcoin, BTC) 보유량 중 500만 달러 이상을 청산했다. 이번 매각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며 시장 전반에 패닉 셀링이 확산되는 시점에 단행되었다. 매셔블은 WLFI의 자산 매각이 단순한 리스크 관리를 넘어 대통령 일가마저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2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하는 등 구조적 붕괴 수준의 충격을 겪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는 58만 명이 넘는 투자자가 포지션을 잃었으며 이 중 매수 포지션 청산 규모만 22억 달러를 상회한다고 집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선까지 밀려나면서 스트래티지(Strategy)와 같은 대형 보유 기업의 매입 단가마저 위협받는 극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의 가상자산 사업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인사가 대통령 취임 직전 WLFI의 지분 49%를 5억 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하며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하원의원 로 카나(Ro Khanna)는 해당 거래가 법률 및 헌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WLFI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이 시가총액 5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대통령의 개인 사업과 국가 정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WLFI 토큰 투자자들의 불만도 폭발 직전이다. 투자자들은 전체 물량의 80%가 락업 상태로 묶여 있어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자산을 매도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WLFI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 일가가 매도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는 인질이 되었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5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은 투자자들의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운영 주체인 트럼프 일가만 선제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는 비판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과 주요 보유 기업들의 기록적인 실적 악화가 겹치며 자생적인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WLFI의 자산 매각은 시장의 유동성 고갈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가상자산을 국가 전략 자산화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흔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추가 하락 압력에 유의하며 주요 지지선에서의 가격 안착 여부를 확인하는 보수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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