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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실, 트럼프 WLFI 지분 49% 매입... 윤리적 우려 확산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2/02 [14:40]

UAE 왕실, 트럼프 WLFI 지분 49% 매입... 윤리적 우려 확산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6/02/02 [14:40]
도널드 트럼프, WLFI/챗GPT 생성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WLFI/챗GPT 생성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그의 가족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관련 기관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해 상충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 투자 계약이 성사된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 시절 제한했던 대(對) UAE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전격 완화하면서, 정책 변경을 대가로 한 부적절한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UAE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와 연계된 투자 기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4일 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지분 49%를 5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해당 UAE 기관은 이 암호화폐 기업의 최대 외부 주주가 되었으며, 투자금 중 약 1억 8,700만 달러는 트럼프 가족 관련 법인으로, 최소 3,100만 달러는 윗코프 가족 관련 법인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에릭 트럼프가 서명한 이 계약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직결된 민감한 사안인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풀리기 직전에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명백한 부패"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UAE에 대한 AI 칩 판매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스티브 윗코프를 비롯한 관련 당국자들의 의회 증언을 요구하며, 이들이 국가 안보를 담보로 사적 이익을 챙겼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정책 접근권을 얻기 위한 일종의 '구독료' 성격을 띤다고 지적했다. 앤드류 로소 변호사는 취임 4일 전이라는 계약 시점은 거대한 위험 신호라며, 뚜렷한 수익이나 제품이 없는 회사의 지분 절반가량을 5억 달러에 매각한 것은 정상적인 시장 거래가 아닌 '위장된 선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선거 자금법과 외국 정부로부터의 이익 수취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우회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가 발효되며 연방 정부의 가상자산 감독 권한이 재편되는 민감한 시기에 불거졌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은 출시 1년도 안 되어 시가총액 5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사업이 초당적인 규제 논의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번 투자를 국가 안보 위협 요인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표면적으로는 암호화폐 기업이지만, 대통령 가족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와 UAE 자금에 대한 높은 의존성은 대통령의 안보 정책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의회 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관련 부패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강경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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