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공포와 인공지능 거품론이 맞물리며 비트코인(Bitcoin, BTC)이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25억 달러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2월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8% 급락하며 7만 7,195달러까지 밀려났다. 이는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지난 10월 기록한 고점 12만 6,000달러 대비 약 39%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Ethereum, ETH)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하루 만에 13% 폭락하며 2,362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 8월 5,000달러에 육박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가치가 52%나 증발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폭락했다. 엑스알피(XRP)는 10% 하락한 1.58달러, 솔라나(Solana, SOL)는 14% 떨어진 101달러, 도지코인(Dogecoin, DOGE)은 13% 내린 0.101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발생한 강제 청산 규모는 25억 3,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상승을 예측한 롱 포지션 청산이 24억 1,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이더리움 관련 청산액이 11억 4,000만 달러로 비트코인의 7억 6,500만 달러를 압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예측 시장 플랫폼 미리어드(Myriad)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하기 전에 6만 9,000달러까지 추락할 확률을 65%로 점치고 있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은 하루 만에 22%포인트나 치솟았다. 이번 폭락은 토요일 오전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과 AI 투자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는 현물 ETF 자금 이탈로도 확인된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5억 달러가 순유출됐으며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3억 2,7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금이야말로 진정한 거품이며 AI는 거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귀금속 시장도 변동성을 피하지 못했다. 금과 은은 이번 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위험 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금요일 장중 은 가격이 31% 넘게 폭락하는 등 급격한 조정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자산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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