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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 자금, 거래소 막으니 중국 지하 네트워크로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6/01/29 [13:12]

암호화폐 범죄 자금, 거래소 막으니 중국 지하 네트워크로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6/01/29 [13:12]
암호화폐 해킹

▲ 암호화폐 해킹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로 중앙화 거래소의 문턱이 높아지자 범죄 자금들이 추적이 어려운 중국계 지하 네트워크로 대거 이동하며 자금 세탁의 지형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1월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어 기반의 자금 세탁 네트워크가 전체 불법 암호화폐 유입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자금 세탁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이들 네트워크로 유입된 자금은 2020년 이후 중앙화 거래소 대비 무려 7,325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거래소들이 고객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불법 자금을 동결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자 범죄자들이 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음지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국계 네트워크는 주로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금 운반책인 머니 뮬과 비공식 장외 거래 데스크, 도박 플랫폼 등을 활용해 자금을 섞고 교환하는 수법을 쓴다. 체이널리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부터 급부상한 이 조직들이 현재 알려진 암호화폐 자금 세탁 활동의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자금을 숨기는 것을 넘어 서비스 형태로 자금 세탁을 제공하는 기업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자금 세탁 생태계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자금 세탁 규모는 2025년 8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중 중국계 네트워크가 처리한 금액만 16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매일 약 4,400만 달러의 검은 돈이 이들을 통해 세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의 접근성과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금 세탁 방식과 주체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법 집행 기관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톰 키팅(Tom Keatinge)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금융보안센터 국장은 범죄자들의 암호화폐 활용 능력과 수사 당국 사이에는 거대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추적 기업들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전 세계 수사 기관들이 암호화폐 수사 역량을 키우고 정보 공유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수사 당국이 온체인 자금 세탁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불법 운영자와 벤더 그리고 이들의 광고 채널을 직접 겨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범죄 수법이 날로 고도화됨에 따라 단순한 추적을 넘어선 체계적이고 글로벌한 대응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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