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점점 더 불길한 침묵에 빠지고 있다. 가격 조정이 길어지는 가운데, 시장 내부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이 임박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2월 2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새 1.7% 줄어든 2조 9,4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감소 폭은 약 15%, 금액으로는 5,000억 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가 17% 상승하고, 금 가격이 70%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일가의 친암호화폐 행보, 기준금리 인하, 기관 투자자 복귀, 달러 약세 등 어떤 호재도 시장을 지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BTC)은 8만 7,000달러 아래에서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초 9만 달러 안착에 실패한 이후 변동성이 크게 줄었고, 연말 휴가 시즌에 접어들며 대형 투자자들이 관망 모드로 들어간 영향이 크다. 다만 시장에서는 8만 5,000달러 부근의 단기 저점 테스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구간이 연휴 기간 중 붕괴될 경우, 매도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은 올해 4분기 성적표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월 이후 23% 넘게 하락하며, 최근 7년 중 최악의 분기를 향해 가고 있다. 통상 기대되던 ‘크리스마스 랠리’가 실종됐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QCP 캐피털은 연말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대거 청산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트워크 지표와 기업 움직임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12월 중순까지 한 달간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4% 감소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밴에크는 채굴자 항복 국면이 과거에는 중장기적으로 불리시 신호로 작용한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 이더질라(ETHZilla)는 부채 상환을 위해 약 7,45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도했고, 보유 잔액은 약 2억 600만 달러로 줄었다. 반대로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매집을 이어가고 있지만, 스트래티지(Strategy)는 최근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멈추고 현금 비중을 늘린 상태다.
알트코인 시장의 상황은 더욱 냉혹하다. 멘토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에 출시된 알트코인의 85%가 상장가를 밑돌고 있으며, 분석 대상 118개 토큰 가운데 3분의 2는 가치가 절반 이상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급락 후 급반등으로 끝날지, 아니면 본격적인 ‘크립토 윈터’의 초입이 될지를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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