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채굴 난이도가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냉각기에 따른 채굴 업계의 생존 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가 약 11.16% 하락했다. 이번 하락폭은 지난 2021년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했던 시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하향 조정이자 비트코인 역사상 열 번째로 큰 하락 폭으로 기록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40%가량 폭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채굴자들이 가동을 중단하자 네트워크가 스스로 난이도를 낮추어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결과 이번 난이도 조정은 채굴 생태계의 급격한 위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네트워크 전체 연산 능력인 해시레이트(Hashrate)는 약 20% 급감했다. 특히 1월 말 미국 전역을 휩쓴 겨울 폭풍 펀(Fern)으로 인해 주거용 전력망 공급을 위한 채굴 시설 가동 중단이 잇따르면서 해시레이트 하락을 부채질했다. 채굴 서비스 기업 룩소르(Luxor)에 따르면,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1제타해시(ZH/s) 수준에서 최근 863엑사해시(EH/s)까지 떨어졌다.
채굴자들의 수익성 지표인 해시프라이스(Hashprice)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2월 2일 기준 해시프라이스는 일일 테라해시당 0.0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채굴자들에게 가혹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와 클린스파크(CleanSpark), 라이엇 홀딩스(Riot Holdings) 등 상장된 채굴 기업들의 주가도 지난 한 주간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과거 중국 금지 조치 당시에는 채굴 거점의 물리적 이동이 원인이었으나 현재의 난이도 급락은 가격 하락과 기상 이변이라는 복합적인 경제적 요인에 의한 시장 재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난이도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지만, 생존한 채굴자들에게는 블록 보상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기계적 안도감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난이도 조정 이후 해시프라이스가 소폭 반등하며 남아있는 운영자들에게 일시적인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이번 난이도 조정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자정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하락 장세가 지속되는 동안 수익성이 낮은 중소업체들의 도태와 대형 업체 중심으로의 구조조정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해시레이트의 회복 여부와 채굴자들의 항복 신호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주시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진바닥을 확인하고 추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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