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 기관들이 엑스알피(XRP, 리플)에 대해 2026년 말까지 8달러 도달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펀더멘털 데이터와 내부자들의 발언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네트워크 활용도의 급격한 붕괴와 매달 쏟아지는 물량 폭탄, 그리고 경영진의 모호한 태도가 겹치며 XRP가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2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워처구루에 따르면, XRP는 현재 1.37달러에서 1.42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2025년 7월 고점인 3.65달러 대비 5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스탠다드차타드 등 대형 기관들은 연말 목표가로 8달러를 제시하며 희망을 불어넣고 있지만, 실제 네트워크 데이터는 처참한 수준이다. 글로벌 일일 트랜잭션 수수료는 2025년 초 5,900 XRP에서 12월 중순 650 XRP로 89%나 급감하며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는 기관들의 실제 채택이 저조하다는 방증으로,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수요가 실종되었음을 의미한다.
리플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감지된다. 데이비드 슈워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합리적인 사람들이 XRP가 몇 년 내 100달러에 도달할 확률이 10%라도 있다고 믿는다면, 지금 10달러 미만에서 팔지 않을 것"이라며 커뮤니티 내의 터무니없는 가격 예측을 일축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다보스 포럼에서 "전고점 경신"을 언급했으나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발언이었으며, XRP의 구체적인 목표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해 의구심을 키웠다.
고질적인 공급 과잉 문제도 상승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다. 리플사는 매달 에스크로에서 최대 10억 개의 XRP를 해제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계적인 매도 압력은 가격이 오를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해 왔다. 기술적으로도 XRP는 하락 채널에 갇혀 있으며 20일 및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아래에서 거래되는 등 전형적인 약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27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은행과의 파트너십 역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리플이 300개 이상의 금융 기관과 제휴를 맺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XRP 토큰을 사용하는 ODL(On-Demand Liquidity) 기능을 도입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2025년 2분기 ODL 거래량은 13억 달러에 그쳐 현재의 시가총액을 정당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게다가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 출시는 오히려 XRP에 대한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결국 XRP가 '절대 오르지 않는 코인'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단순한 파트너십 발표가 아닌, 실질적인 네트워크 활용도의 개선과 수급 불균형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의 데이터는 XRP가 투기적 수요에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펀더멘털의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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