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고래와 기관들의 대규모 투매 속에 일주일 만에 30% 넘게 폭락하자 시장이 이른바 '완전 항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6만 달러까지 추락하며 지난 10월 기록한 고점 대비 시가총액 약 1조 2,000억 달러가 증발하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10BTC에서 1만BTC 사이를 보유한 고래들과 대형 투자자들이 지난 8일 동안에만 8만 1,068BTC를 매도하며 전체 공급량 중 점유율이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0.01BTC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의 비중은 20개월 만에 최고치인 0.249%까지 늘어나는 등 전형적인 하락장의 손바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에서 약 2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하락을 예상하는 풋 옵션 거래량이 상승을 기대하는 콜 옵션 거래량을 압도하며 풋/콜 비율이 1.40까지 치솟았다. 24시간 동안 발생한 전체 가상자산 청산 규모는 약 26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비트코인에서만 1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었다. 특히 11억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당하며 가격 하락이 다시 청산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이탈 역시 시장의 유동성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12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블랙록(BlackRock)의 IBIT에서만 하루 1억 7,53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블룸버그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IBIT의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패닉 셀링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자산 운용사 피델리티와 그레이스케일 그리고 21쉐어스(21Shares) 등 주요 발행사들의 상품에서도 동반 매도세가 나타나며 비트코인 가격 하방 압력을 높였다.
대외 경제 환경도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로 나스닥과 S&P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마존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며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긴축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이 비트코인 폭락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제 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가상자산 시장은 현재 전방위적인 악재가 겹치며 투기적 거품이 빠르게 제거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이 1,318BTC를 거래소로 입금하며 추가 매도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금과 은 가격마저 동반 하락하며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 선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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