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억 달러 규모의 USDT 발행사 테더가 기업 공개 기대감을 뒤로하고 자금 조달 계획을 대폭 축소하며 시장의 거품 논란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2월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테더(Tether)는 당초 5,000억 달러 기업 가치로 1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를 조달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목표액을 50억 달러로 낮추거나 아예 조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2025년 9월 비트맥스(BitMEX)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가 테더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띄웠던 기업 공개(IPO) 기대감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당시 헤이즈는 테더의 USDT 유통량이 서클(Circle)보다 압도적이라며 스페이스X나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급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테더가 제시한 5,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에 난색을 표하며 규제 당국의 감시와 준비금 투명성 부족 그리고 과거 불법 자금 연루 의혹 등을 이유로 투자를 주저했다. S&P 글로벌 등 신용 평가 기관 역시 테더가 비트코인(Bitcoin, BTC)이나 금과 같은 고위험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음에도 관련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점을 지적하며 신용 등급 강등의 근거로 삼았다.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또한 테더의 고평가 논란에 불을 지피며 자금 조달 열기를 식히는 데 일조했다.
테더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자금 조달 자체가 목표가 아니며 외부 자금이 없어도 회사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조달설은 오해이며 우리는 0달러를 조달해도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테더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 투자 수익 등에 힘입어 10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막강한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테더의 기업 공개는 당장 추진되지 않더라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카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하에서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테더가 새롭게 선보인 미국 규제 준수 토큰 USAT는 향후 제도권 진입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기업 가치가 재산정된다면 2026년경 기업 공개가 다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테더의 전략 수정은 암호화폐 업계가 단순한 기대감보다는 수익성과 투명성이라는 펀더멘털에 집중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막대한 국채와 금을 보유한 테더가 외부 자금 수혈 대신 내실 다지기를 택한 것은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투자자 신뢰를 얻는 핵심 열쇠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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