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리플)가 거래소 잔고 급증과 파생시장 위축이 겹치며 1.40달러 선을 무너뜨리고 가파른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2월 5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XRP는 장중 1.37달러까지 밀리며 하루 새 약 10% 급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 이탈과 기관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온체인 지표에서는 매도 준비 신호가 뚜렷하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XRP의 거래소 보유량은 수요일 기준 27억 1,000만 개로, 월요일의 26억 7,000만 개에서 증가했다.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토큰을 거래소로 옮기는 움직임은 현물 시장 공급 확대를 의미하며, 단기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도 약세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XRP 선물 미결제 약정은 수요일 26억 1,000만달러에서 목요일 25억 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신규 포지션 유입보다 기존 포지션 정리가 우세하다는 뜻으로, 반등 동력이 약화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앞서 미결제 약정은 지난해 7월 22일 109억 4,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반면 현물 ETF 수급은 제한적인 완충 역할에 그쳤다. XRP 현물 ETF는 수요일 약 5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자금이 들어왔지만, 누적 유입액은 12억 1,000만달러, 운용자산 규모는 10억 7,000만달러로 집계돼 급락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술적으로는 약세 신호가 우세하다. XRP는 50일, 100일, 200일 지수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는 신호선과 기준선 아래에서 음의 히스토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는 20까지 떨어져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 1.40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하락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해당 수준을 되찾을 경우에만 단기적인 숨 고르기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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