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대량 발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관 자금 유입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2월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리플의 재무부 계정에서 밤사이 3,500만 달러 규모의 RLUSD가 신규 발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추적 시스템은 이더리움스캔상에서 해당 거래를 즉각 포착했으며 자금은 '0xfbca8b5f'로 시작하는 주소로 이동했다. 이번 발행은 단순한 수량 증가를 넘어 리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USDT와 USDC의 대항마로 출시된 RLUSD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 기준 현재 유통량 14억 9,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8위에 머물고 있지만 일일 거래량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RLUSD의 24시간 거래량은 2억 5,950만 달러에 달해 페이팔(PayPal)의 PYUSD나 글로벌달러(USDG) 등 상위 10위권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3,500만 RLUSD 발행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거래소 유동성 공급을 위한 재고 확보나 장외거래 결제 경로 마련 혹은 환매와 재발행이 빠르게 일어나는 구조적 자금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즉각적인 전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핫월렛의 잔액을 소진하지 않고 재무부 차원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이 테더(Tether)나 USDC 등 소수 프로젝트에 집중되는 가운데 RLUSD의 거래량 급증은 시장 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리플은 유휴 네트워크 용량과 명확한 규제 준수를 무기로 기관 등급의 달러 발행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은행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리플이 선제적으로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번 3,500만 달러 발행 그 자체보다 중요한 점은 자금 흐름의 패턴이다. 최근 5,900만 달러와 1,500만 달러에 이어 이번 3,500만 달러 발행까지 연달아 이루어진 것은 리플 재무부의 파이프라인이 이미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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