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수천 개 알트코인 시대, 왜 가격은 비트코인만 따라갈까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2/02 [16:32]

수천 개 알트코인 시대, 왜 가격은 비트코인만 따라갈까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6/02/02 [16:32]
암호화폐

▲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

 

수천 개의 알트코인이 등장하고 기관 채택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다는 뼈아픈 진실이 드러났다.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들마저 비트코인 하락세에 동조하며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시장이 주장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연초 대비 14% 하락하며 7만 5,000달러 선까지 밀려났고,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시장에 수천 개의 알트코인이 존재하고 기관 투자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등락을 그대로 추종하는 단조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가 추적하는 16개 지수 대부분이 올해 들어 15%에서 19% 하락했으며, 디파이 및 스마트 컨트랙트 관련 지수는 20%에서 25%까지 급락했다.

 

특히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조차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에이브(AAVE), 주피터, 베이스 등은 최근 30일간 높은 수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토큰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표적인 예로 이더리움(ETH) 기반의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 토큰은 26% 하락했다. 유일한 예외는 하이퍼리퀴드(HYPE)로, 토큰화된 금과 은 거래 급증에 힘입어 20% 상승하며 시장 하락세 속에서 나 홀로 독주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금융 시장처럼 방어적인 섹터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제프 도먼 아르카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나 솔라나(SOL)를 안전 자산으로 포장하는 업계의 관행을 비판하며,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진정한 방어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시장이 필수 소비재나 유틸리티를 방어 섹터로 분류하듯, 암호화폐 업계도 회복력 있는 분야를 재정의하고 이를 시장에 인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존재가 시장의 다양성 확보를 어렵게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설립자는 주식 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에는 달러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이 존재해, 하락 시 자금이 다른 코인으로 순환하기보다 현금성 자산으로 이탈해버린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체 시장 가치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토큰 중에는 트론(TRX)만이 1% 하락에 그치며 그나마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

 

향후 전망 역시 비트코인 집중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 자금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으며, 이로 인해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과 탈동조화(Decoupling)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장이 오히려 수익성 없는 좀비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시장을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포토]비트코인 기부 이어가는 김거석 씨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