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공개된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문서에는 암호화폐 산업 태동기 당시 비트코인(Bitcoin, BTC) 창립자급 인사와 투자자, 주요 프로젝트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정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문서에는 투자 논의, 비트코인의 성격을 둘러싼 철학적 토론, 초기 블록체인 기업과의 자금 연결 고리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엡스타인은 2016년 사우디 왕실 자문 인사에게 두 개의 디지털 화폐를 설계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이 중 하나로 이슬람권 국가를 겨냥한 ‘샤리아 암호화폐’ 구상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이메일에서 “비트코인 창립자 일부와 직접 대화했고, 그들은 이 구상에 매우 흥미를 보였다”고 적었다. 문서에는 2011년 비트코인을 “탁월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조적 한계를 경고한 메시지와, 2013년 비트코인의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전달받은 기록도 포함돼 있다.
2014년 7월에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과 비트코인의 정체성을 두고 장문의 이메일 논쟁을 벌였다. 엡스타인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인지, 통화인지, 자산인지에 대한 합의가 없다고 지적하며 “자산이 통화인 척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틸은 앞선 이메일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규제 압박이 본격화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흥미롭게도 엡스타인은 2017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 국면에서는 투자 가치를 부정했다. 8월 31일자로 “비트코인을 사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단답으로 “아니다”라고 답한 이메일이 확인됐다. 초기에는 기술과 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고점 국면의 투자 매력에는 회의적이었던 셈이다.
문서에는 엡스타인이 비트코인 핵심 인프라 기업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정황도 담겼다. 2014년 블록스트림 공동 창업자 오스틴 힐(Austin Hill)은 엡스타인, 조이 이토(Joi Ito), 아담 백(Adam Back) 등에게 1,800만달러 규모로 초과 청약된 시드 라운드 배분을 조율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엡스타인은 이토의 펀드를 통해 투자 의사를 확인했다. 이후 힐과 백은 엡스타인의 세인트토머스 섬 방문 일정 이메일에도 함께 등장한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힐이 엡스타인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에게 리플 공동 창업자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이 스텔라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을 두고 “생태계에 해롭다”고 비판하며 업계 내부 갈등을 공유했다. 엡스타인이 단순 투자자를 넘어 초기 암호화폐 진영 내부 소식까지 전달받던 위치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2010년 사회계 명사 모임 관련 이메일에는 훗날 비트코인 최대 기업 투자자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이름도 등장한다. 해당 문서는 비트코인과 무관한 사교 행사 관련 내용이지만, 세일러가 암호화폐 이전 시기부터 엡스타인과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에 포함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같은 해 문서에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지명한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 케빈 워시(Kevin Warsh)도 휴양지 파티 초청 명단에 포함돼 있으며, 불법 행위 정황은 없지만 시점상 주목을 받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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