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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투기판"이라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됐다... 비트코인 생존할까?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6/01/30 [21:12]

"암호화폐는 투기판"이라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됐다... 비트코인 생존할까?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6/01/30 [21:12]

케빈 워시 지명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시장이 우려하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워시가 등판함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긴축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0일(현지시간) 금융 정보 매체 Aggr News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케빈 워시는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광범위한 연구 실적을 쌓은 인물"이라며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지명 사실을 공식화했다.

 

◇ '건전한 돈(Sound Money)'의 신봉자... 유동성 잔치 끝나나

 

월가는 워시 지명자의 성향 분석에 분주하다. 그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온 인물로,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 정책의 '규율'을 강조해 왔다. 최근 들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일부 내놓기도 했으나, 본질적으로는 실질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를 지지하는 '사운드 머니(Sound Money, 건전 통화)' 옹호론자로 분류된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암호화폐에 대해 "저금리 기조가 만들어낸 투기 수단"이라며 "저금리 환경이 무너지면 사라질 수 있다"는 취지의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그가 의장에 취임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고 실질 금리를 높이는 정책을 펼칠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 트럼프의 '저금리' 압박 vs 워시의 '독립성'... 정책 엇박자 리스크

 

아이러니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파월 의장에게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워시를 선택한 배경에는 자신의 저금리 기조를 따라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겠지만, 워시가 연준의 독립성을 앞세워 고금리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시장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한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워시의 지명은 비트코인에게 단기적으로 가장 큰 악재 중 하나"라며 "그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 빠르게 유동성을 조일 경우, 비트코인은 유동성 랠리를 멈추고 펀더멘털을 시험받는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주 쇼크로 8만 1,000달러 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워시의 등장이 '유동성 축소'라는 공포를 현실화시킬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8만 달러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 워시는 어떤 인물…트럼프 집권 1기 때도 연준 의장 후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연준 의장을 고를 때 워시 전 이사도 면접했지만 결국 파월 현 의장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해 "많은 이들은 이 인물이 몇 년 전에도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언급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향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공개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워시 전 이사를 향해 "2017년 당시 왜 연준 의장직에 더 강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당신을 택했다면 내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전 이사는 인플레이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몇달간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에 폭넓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면서도 금리를 더 빠르게 내리려는 자신의 성향을 공유하는 후보를 물색해왔다"고 했다.

 

워시 전 이사는 또 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미국계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의 스노 바기스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워시로 확정된다면 우리는 결국 미세하게나마 매파적 색채가 짙어진 연준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워시 전 이사는 월가와 워싱턴의 정책 결정권자들 사이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임원 등을 지냈으며 2006년 당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2006~2011년)로 연준에 합류했다. 2019년 10월부터는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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