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에 워시 지명 준비중"(종합2보) "발표 하루 전날 백악관서 회동" 매파 성향이지만 최근 금리인하 공개 주장 쿠팡Inc 이사회 사외이사로도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케빈 워시(55) 전 연준 이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으로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인선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백악관과 워시 전 이사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워싱턴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시사회에 참석, "내일 오전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 "탁월한(outstanding) 사람",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금융계에서 모두가 아는 인물이 될 것이다.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워시 전 이사는 2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준 의장 인선을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워시 전 이사와 회동한 뒤 이날 오후 발표 시점을 하루 뒤인 30일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미래 예측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는 워시 전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낙점 확률이 93%로까지 급등했다. 워시 전 이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국 시간 30일 오후 4시4분 기준 96.586으로 전날 종가(96.283)를 웃돌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270%로 전일(4.227%)보다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초기에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NEC 위원장으로 계속 둘 의사를 내비치면서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 워시는 어떤 인물…트럼프 집권 1기 때도 연준 의장 후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연준 의장을 고를 때 워시 전 이사도 면접했지만 결국 파월 현 의장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해 "많은 이들은 이 인물이 몇 년 전에도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언급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향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공개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워시 전 이사를 향해 "2017년 당시 왜 연준 의장직에 더 강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당신을 택했다면 내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전 이사는 인플레이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몇달간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에 폭넓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면서도 금리를 더 빠르게 내리려는 자신의 성향을 공유하는 후보를 물색해왔다"고 했다. 워시 전 이사는 또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수준으로 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미국계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의 스노 바기스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워시로 확정된다면 우리는 결국 미세하게나마 매파적 색채가 짙어진 연준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워시 전 이사는 월가와 워싱턴의 정책 결정권자들 사이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임원 등을 지냈으며 2006년 당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2006~2011년)로 연준에 합류했다. 2019년 10월부터는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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