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비트코인(Bitcoin, BTC)은 대규모 자금 유출과 함께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요일 한때 3.5% 하락하며 2026년 최저치인 8만 6,000달러 선을 위협받았으나 이후 소폭 반등하여 월요일 오전 뉴욕 시간 기준 8만 7,88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하지 못하고 전통 안전자산인 금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팰컨X(FalconX) 시니어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마틴 가스파(Martin Gaspar)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구성이 건설적임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이 금과 원자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스파는 달러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금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안전자산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IG Australia)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시장 심리를 짓누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정학적 우려를 꼽았다. 시카모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수입품 관세 100% 부과 위협과 이란을 향한 미국 전함 배치 보도, 그리고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증가 등 복합적인 악재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러한 불안 심리는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되는데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5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해 총 17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직전 4일간 유입된 자금 규모를 거의 상쇄하는 수준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했음을 시사한다.
이토로(eToro) 암호화폐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Simon Peters)는 다가오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세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 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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