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서사는 단연 토큰화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를 통과시키고, 미 의회가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클래러티법(CLARITY Act)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요 글로벌 금융·암호화폐 기업들이 일제히 토큰화 전략에 뛰어들었다.
실제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최근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위에서 주식, 원자재, 채권, 지수형 상품 등 200종이 넘는 토큰화 자산을 출시했다. 블랙록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Larry Fink) 역시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토큰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음 단계”라고 평가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도 토큰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 거래를 위한 전용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자오창펑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이를 두고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불리시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장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가 이미 자본 흐름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한 해 동안 토큰화 자산 시가총액은 약 150% 증가한 반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6% 하락했고 이더리움(Ethereum, ETH)도 10% 내렸다. 알트코인은 평균 45% 급락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은 시가총액이 거의 두 배로 늘었고, 토큰화 금은 200% 이상 성장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같은 기간 약 66% 오른 것과 비교하면, 금 연동 토큰의 200% 증가는 신규 자본 유입이 온체인에서 직접 발생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암호화폐 이탈’이 아니라 ‘내부 자본 재배치’라는 점에 주목한다. sFOX의 에리카 아론(Erikka Arone) 수석부사장은 “이번 사이클의 차별점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지 않고도 전통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서사 투자라기보다 온체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거시 변수 속에서 투자자들이 역사적으로 방어력이 검증된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 비용은 알트코인이 치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현물 ETF를 통해 전통 금융 자본을 끌어들이며 입지를 유지했지만, 토큰화 자산은 암호화폐 네이티브 투자자들의 관심과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아론은 “토큰화는 존재 이유가 불분명한 자산과 실제 금융 수요를 해결하는 자산을 명확히 구분하게 만든다”며 “자본과 관심은 점점 유동성, 실사용성, 거시적 의미를 갖춘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큰화 금의 역할도 분명해지고 있다. 골드 토큰 최고경영자 커트 헤메커(Kurt Hemecker)는 “비트코인이 비대칭적 성장 자산이라면, 토큰화 금은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안정 장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은 현재 온스당 5,090달러로 2.2%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8만 7,390달러로 24시간 기준 0.50% 하락했다.
결국 토큰화는 암호화폐 시장을 확장하고 성숙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알트코인 중심의 투기적 서사는 빠르게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장은 이제 ‘이야기’보다 ‘기능’과 ‘기초 체력’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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