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기록적인 자금 유출과 기관 수요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8만 8,000달러 선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비트코인 시장의 성격이 '이익 실현'에서 '손실 확정' 단계로 전환되었다는 분석이 나와,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월 2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7% 이상 하락한 뒤 현재 8만 8,000달러 부근의 수평 평행 채널 중간 지점에서 위태로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무려 13억 3,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주간 유출 규모로, 이러한 기관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분석업체 QCP 캐피털은 최근의 하락세가 단순한 수급 문제를 넘어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발언,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 그리고 미·일 간의 환율 개입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장 초반 레버리지 롱 포지션(매수) 물량 중 5억 5,000만 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 시장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됐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지난 12월부터 순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30일간 누적된 실현 손실 규모는 약 6만 9,000 BTC에 달하며, 2024년 3월 이후 실현 이익의 고점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는 강세장이 종료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적 지표들 또한 암울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봉 차트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40을 기록하며 중립선인 50을 밑돌아 약세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MACD) 역시 지난주 발생한 약세 교차(데드크로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 만약 비트코인이 8만 7,787달러 위에서 일일 종가를 마감하지 못한다면, 피보나치(Fibonacci) 78.6% 되돌림 구간인 8만 5,569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거시 경제 이벤트들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대기 중인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QCP 캐피털은 "정부 셧다운 리스크 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당분간 횡보 내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