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엑스알피(XRP)가 현물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 지속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온체인 거래 가치는 급감하는 기이한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시세 분출을 위한 결정적 모멘텀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1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XRP 네트워크는 표면적으로 결제 횟수가 증가하며 활발해 보이지만 실제 전송되는 자산의 가치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시간 동안 전송된 물량은 약 5억 6,200만 XRP에 그쳤는데 이는 과거 네트워크 확장기에 보여준 수치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결제 빈도는 늘었으나 건당 전송 가치가 낮아진 것은 대규모 자본 흐름보다는 소액 거래나 내부 이동 등 활동이 파편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거래량과 전송 가치 간의 괴리는 고래 세력 등 대형 투자자들이 네트워크상에서 강력한 확신이나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취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큰손들이 시장을 주도하기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자본 이동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온체인 데이터 부진 속에서도 XRP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펀드나 구조화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가 여전함을 방증한다. 다만 ETF 자금 유입이 즉각적인 온체인 결제량 증가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는 수탁 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다. XRP가 수탁 기관 내에 머물며 원장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거래될 수 있어 펀드 매수세가 반드시 온체인 볼륨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XRP 가격은 1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저항에 가로막혀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최근의 반등 시도들은 후속 거래량 부족으로 인해 무산되었으며 가격은 넓은 조정 채널 내에서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구조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패닉 셀은 없지만 상승을 견인할 강력한 모멘텀 또한 부재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XRP는 중립적이지만 다소 불안정한 살얼음판 위에 놓여 있다. 결제 횟수 증가는 네트워크가 건재함을 보여주지만 거래 규모 감소는 대규모 자본이 시장 밖에서 대기 중임을 나타낸다. 향후 ETF 유입이 현물 가격 재평가를 강제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온체인 거래량 증가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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