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보유 자산의 위험 노출 확대와 불충분한 공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S&P Global)이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 등급을 최하위로 강등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한층 더 날카롭게 쏠리고 있다.
11월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P 글로벌은 테더의 USDT 위험 평가 점수를 기존 ‘4(제한적)’에서 ‘5(약함)’으로 낮췄다. S&P가 지난해 도입한 스테이블코인 위험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평가사 측은 테더가 보유한 준비금에서 고위험 자산 비중이 확대된 점, 주요 정보 공시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등의 이유로 꼽았다.
테더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S&P가 디지털 자산의 성격과 규모를 반영하지 못하는 구식 평가 체계를 적용했다”며 “USDT의 복원력과 실제 시장에서의 활용 데이터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약 1,840억 달러 규모를 발행하며 “시장 충격기에도 중단 없이 환매를 처리해왔다”고 강조했다.
S&P는 최근 1년 동안 테더 준비금 내 비트코인(Bitcoin, BTC), 금, 담보 대출, 회사채 등 변동성이 높은 자산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들 자산에 대한 공시 역시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S&P는 “신용·시장·금리·외환 위험에 노출된 고위험 자산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테더는 수탁기관이나 은행 계좌 제공업체의 신용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S&P는 테더가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속에서도 비교적 높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해왔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에 대해 테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USDT가 사실상 ‘대체 화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경을 넘는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은 스테이블코인의 시스템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테더에 대한 이번 등급 강등은 신뢰·투명성 논쟁을 다시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겹치며 시장의 시선은 한층 더 테더의 준비금 구조와 공시 체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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